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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대중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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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영화의 매력 주성치 영화의 매력 2016년 6월 24일 저는 주성치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주성치 영화의 매력은 천진난만함에 있어요. 우선, 어깨에 힘이 안 들어가 있지요. 그냥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자, 관객 여러분. 제가 지금부터 기상천외한 허풍을 칠 테니 그냥 즐기세요.’라고. 주성치는 패러디와 슬랩스틱 코미디에 나름 티 안 나게, 눈에 거슬리지 않을 만큼의 페이소스를 집어 넣는데 이런 태도도 괜찮아 보입니다. 한국영화에도 이런 스타일의 감독이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창동이나 박찬욱은 좀 폼을 잡아도 될 만한 인문학적 소양이 갖추어져 있으니 봐 주겠습니다만, 홍상수, 심지어는 김기덕까지 개뿔 별것도 없는 거 같은 데 영화에다 개똥철학을 싸질러 대니 못 봐 주겠습니다. 어제 보니, 홍상수가 스물두..
‘엑스맨’ 이야기 ‘엑스맨’ 이야기 2016년 6월 24일 엑스맨 뉴 트롤리지의 세 번째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상영 중이군요. 헐리웃 영화산업은 2000년대 들어 ‘마블’과 ‘DC’의 히어로 무비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냉전 종식 이후 블록버스터 영화의 신선한 소재 고갈과 그래픽 기술의 혁명적 발달의 결과겠지요. 제 개인적인 영화 취향은 ‘적어도 영화를 보면서까지 현실의 각박한 삶을 고민하지 말자.’ 주의입니다. 하여,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변호인’, ‘귀향’, ‘내부자들’ 등 최근의 좋은 영화들을 의도적으로 외면했습니다. (참, 의식 없죠잉~) 대신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등의 SF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보고, 요즘은 작품이 뜸한 주성치 영화 매니아입니다. 또한, ‘마블’과 'DC‘의..
나이 마흔에 브리티시 록에 매료되다. 2016년 6월 18일 대부분의 우리세대와 마찬가지로 십대 시절에는 비틀즈와 사이먼 앤 가펑클을 좋아했지요. 스무살 무렵에는 디스코텍이라는 곳과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마이클잭슨, 퀸 등의 서양 대중음악을 의식적으로 멀리했었습니다. 암울한 시대를 외면하고, 제국주의자들의 음악이나 듣는다는 건 역사에 대한 죄악이라는 엄숙한 시대정신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러던 사람이 나이 마흔이 넘어 우연히 직장 후배가 들려준 몇 곡의 음악에 이끌려 록 음악의 세계에 발을 딛게 됩니다. 록 음악에도 여러 씬이 있는데, 제 귀를 사로잡은 것은 브리티시 록과 얼터너티브 록이었지요. 오늘은 핑크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너바나, 라디오헤드, 콜드 플레이의 곡들을 소개합니다.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