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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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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국가주의, 인종 다시 올림픽 시즌입니다. 올림픽은 태생부터 인종주의와 국가주의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지요. 요즘이야 북미와 서유럽 국가들에 흑인계 비율이 증가하여, 흑인계에 대한 차별은 없어지고 오히려 흑인계에 유리하게 변모하였지만, 아시아계는 애초부터 불리한 여건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데요. 중국은 인구와 국가정책, 일본은 경제력과 스포츠 과학으로 극복한다지만, 우리나라가 그런 불리한 조건을 딛고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건 대단한 거죠. (물론, 국가대표 선수촌을 운영하여 혹독한 훈련을 통해 선수를 길러내니, 순수 아마추어 스포츠라고 할 수는 없긴 하지만...) 올림픽의 종목 별 메달 수를 보면, 국가주의의 한계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리우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개수는 308개, 그 중 15개 이상인 종목은 다음과..
고대 동북아의 유목민족 총정리 2016년 6월 20일 우리나라는 역사를 모티브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나라라는군요. 오죽하면 발해 건국자도 최수종, 고려 건국자도 최수종, 청해진 건설자도 최수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까요? 집 가까운 곳에 서오능이 있는데, 거기 구석진 곳에 희빈 장씨의 무덤이 있습니다. 드라마로 가장 많이 우려먹어서 역대 장희빈 배역은 당대 최고 여배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이런 역사가 요즘은 문화콘텐츠로 잘 가공되어 아시아 거의 전역에서 열풍을 일으킨다고 하니, 우리의 문화적 저력에 자긍심을 가질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홍콩영화가 중국의 전통무술과 강시민담 같은 소재를 세계화시키는 것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하여, 오늘은 고대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동해시, 대게와 킹크랩 (동해시, 추암 형제바위) 2016년 6월 19일 2007년부터 작은 무역회사의 수산부문 사업을 총괄하게 되어 동해시에서 3년을 보내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동해시는 망상해수욕장 바로 남쪽, 묵호와 북평이 합쳐지면서 생긴 새로운 지명인데요. 맑은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 경치는 말할 것도 없고, 여름은 무더위가 덜하고 겨울은 추위가 매섭지 않아 기후가 정말 좋습니다. 묵호항과 삼척 정라진항을 끼고 있으니, 신선한 해산물도 값싸게 먹을 수 있고 말이지요. 동해안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회는 이 곳에서 드시길 추천 합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주문진이나 대포항 보다는 훨씬 실속이 있으실 겁니다. [게잡이 어업과 유통] 이곳에서 3년을 보내며 러시아산 대게와 킹크랩을 수입하는 일을 총괄했습니다. 당시에는 러시..
설탕이야기 20여년의 세월을 설탕 무역에 종사하면서 체득한 설탕에 관한 얘기 몇토막 올립니다. (2016년 6월 17일) [설탕의 역사] 설탕은 인류가 오래전부터 섭취해 왔는데, 기록상으로는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에 처음 나옵니다. 설탕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된 것은 서유럽 제국들의 식민지 개척 시대, 아열대 식민지에 플랜테이션 작물로 사탕수수를 재배하면서부터입니다. 설탕은 통칭해서 설탕이라고 부르지만, 산업적으로는 크게 ‘원당’과 ‘정제당’으로 구분됩니다. 또 원료에 따라 사탕수수당(Cane sugar)과 사탕무당(Beet sugar)으로 나누며, 정제당의 가공형태에 따라 정백당(하얀 설탕), 황백당, 흑설탕으로 나뉩니다. 사탕무당은 주로 중부 유럽, 북미 등에서 생산되는데, 반제품인 ‘원당’단계를 거치지 않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