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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날의 기억

겨울 희망

눈보라 속에서 꿈꾸었네.

엉겅퀴 마른줄기 황무지의 끝으로 손 흔들 때,

우리 절망의 상공으로 떠오르는 꽃송이.

눈보라 속에서 핏빛으로 찬연하게 타오르는 꽃송이.

 

차가운 바람 대지를 핡퀴고

갈대들 사납게 울부짖으니

그대에게 가는 길 더욱 찾을 수 없어

우리의 꿈은 참혹하여라.

 

그러나, 귀 기울이면

언땅 깊은 곳에서 오랜 그리움의 꽃씨 움트는 소리

꽃씨 깨우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눈보라 속에서 꿈꾸었네.

참혹한 꿈의 문의 열고 그대 기어이 돌아와

잔설 드리운 들에 화사하게 꽃피우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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