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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의 담판외교 바로알기 서희의 담판외교 바로알기 2016년 6월21일 국사교과서에서 배우기를, ‘거란의 1차 침입 당시, 서희가 적장 소손녕과 뛰어난 언변으로 담판을 벌여 싸우지 않고 거란군을 물러가게 함은 물론 고구려 계승론을 펼쳐서 거꾸로 강동6주를 얻었다.’라고 배웠지요.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 왠지 이상하지요? 이런 의심이 들게 하는 것은 교과서 기술에 중요한 내용이 빠져있어서 인데, 서희의 기백과 재능을 부각시키려다 오히려 그 위대한 업적을 가리는 것 같습니다. 하여, 서희의 담판에 대해서 좀 알아보았습니다. 당시 동북아의 정세를 먼저 살펴보지요. 우선 중국은 당이 멸망하고, 오대십국시대를 거쳐 조광윤이 건국한 송이 천하를 제패하고 있었지요. 송은 당 말기 절도사의 군벌화 폐해를 방지하고자 지나친 문치주의로 흘렀는..
고대 동북아의 유목민족 총정리 2016년 6월 20일 우리나라는 역사를 모티브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나라라는군요. 오죽하면 발해 건국자도 최수종, 고려 건국자도 최수종, 청해진 건설자도 최수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까요? 집 가까운 곳에 서오능이 있는데, 거기 구석진 곳에 희빈 장씨의 무덤이 있습니다. 드라마로 가장 많이 우려먹어서 역대 장희빈 배역은 당대 최고 여배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이런 역사가 요즘은 문화콘텐츠로 잘 가공되어 아시아 거의 전역에서 열풍을 일으킨다고 하니, 우리의 문화적 저력에 자긍심을 가질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홍콩영화가 중국의 전통무술과 강시민담 같은 소재를 세계화시키는 것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하여, 오늘은 고대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동해시, 대게와 킹크랩 (동해시, 추암 형제바위) 2016년 6월 19일 2007년부터 작은 무역회사의 수산부문 사업을 총괄하게 되어 동해시에서 3년을 보내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동해시는 망상해수욕장 바로 남쪽, 묵호와 북평이 합쳐지면서 생긴 새로운 지명인데요. 맑은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 경치는 말할 것도 없고, 여름은 무더위가 덜하고 겨울은 추위가 매섭지 않아 기후가 정말 좋습니다. 묵호항과 삼척 정라진항을 끼고 있으니, 신선한 해산물도 값싸게 먹을 수 있고 말이지요. 동해안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회는 이 곳에서 드시길 추천 합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주문진이나 대포항 보다는 훨씬 실속이 있으실 겁니다. [게잡이 어업과 유통] 이곳에서 3년을 보내며 러시아산 대게와 킹크랩을 수입하는 일을 총괄했습니다. 당시에는 러시..
인문학과 과학 2016년 6월 19일 중력파 관측이 과학계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노벨상 후부로 거론될 정도의 중요한 성과라고 합니다. 이 중력파라는 게 왜 중요하냐하면, 우주 탄생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된다는 겁니다. 중력파이론은 무려 101년 전인 1915년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출발 하는데, 이것이 한 세기를 넘어서 실측된 거지요. (아, 어제 저녁 IP TV로 ‘대호’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 시대배경이 1915년 무렵이더군요. 비교가 되실지?) 아인슈타인은 정규교육 과정에서는 그다지 촉망받는 학생은 아니었는데, 주입식교육을 따르기 보다는 독자적인 사유에 골몰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의 중요한 연구 성과는 어렵사리 취직한 스위스 특허청에서 사서로 일하는 기간의 독서와 사유의 산물인데, ..
조제분유 어떤게 좋을까? 2016년 6월 19일 2004년부터 4년 정도 작은 무역회사에서 식품 원재료 오퍼 영업을 했었습니다. 메인 아이템은 조제분유용 기능성 소재와 주스용 과일농축액 이었는데, 주로 식품회사 연구원들과 상담을 진행하다보니 전문 지식이 많이 늘더군요. 그 당시 습득한 조제분유에 관한 정보 공유 합니다. 조제분유의 발명은 전후 자본주의의 양상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1950년대에 전후 미국은 넘쳐나는 우유를 처분할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는데, 그 돌파구가 분유원조와 조제분유의 개발 이었습니다. 또, 임금상승을 억제하기 위하여 여성인력을 일터로 유인하는데도 필요했던 거지요. 우리나라에서도 70년대 N유업에서 주최하는 ‘우량아 선발대회“라는 게 있었지요. 그런데 모유와 우유는 영양소의 구성비와 단백질, 인지질..
나이 마흔에 브리티시 록에 매료되다. 2016년 6월 18일 대부분의 우리세대와 마찬가지로 십대 시절에는 비틀즈와 사이먼 앤 가펑클을 좋아했지요. 스무살 무렵에는 디스코텍이라는 곳과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마이클잭슨, 퀸 등의 서양 대중음악을 의식적으로 멀리했었습니다. 암울한 시대를 외면하고, 제국주의자들의 음악이나 듣는다는 건 역사에 대한 죄악이라는 엄숙한 시대정신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러던 사람이 나이 마흔이 넘어 우연히 직장 후배가 들려준 몇 곡의 음악에 이끌려 록 음악의 세계에 발을 딛게 됩니다. 록 음악에도 여러 씬이 있는데, 제 귀를 사로잡은 것은 브리티시 록과 얼터너티브 록이었지요. 오늘은 핑크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너바나, 라디오헤드, 콜드 플레이의 곡들을 소개합니다.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
달천, Moon River 괴산 사람들은 이 강을 괴강이라 부르고 충주에서는 달천이라 부른다. 하지만, 나는 '달래강'이 좋다. 물이 달다하여 달내(감천, 감물)라 한다고도 하고 달래와 오라비의 슬픈 전설이 있어 달래강이라 부른다는 구전도 있지만, 달을 품은 내...그래서 '달내 (Moon River)'라 이름지은 것이리라. 가을 밤 개인하늘에 달이 뜰 때 제월대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달과 달 그림자를 품은 물의 풍광은 가히 선경이다. 달래강은 굽이마다 외세에 항거한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하였다. 한반도에서는 드물게 물줄기가 남에서 북으로 흐르기 때문이라는 속설도 있다. 속리산에서 발원한 '달래'는 쌍곡계곡의 맑은 물을 아우른 후 '느티울(느티여울)'에서 급류를 이룬다. 벽초 홍명희 선생이 살았던 우리마을 제월리를 지나 선조 때 충청..
설탕이야기 20여년의 세월을 설탕 무역에 종사하면서 체득한 설탕에 관한 얘기 몇토막 올립니다. (2016년 6월 17일) [설탕의 역사] 설탕은 인류가 오래전부터 섭취해 왔는데, 기록상으로는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에 처음 나옵니다. 설탕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된 것은 서유럽 제국들의 식민지 개척 시대, 아열대 식민지에 플랜테이션 작물로 사탕수수를 재배하면서부터입니다. 설탕은 통칭해서 설탕이라고 부르지만, 산업적으로는 크게 ‘원당’과 ‘정제당’으로 구분됩니다. 또 원료에 따라 사탕수수당(Cane sugar)과 사탕무당(Beet sugar)으로 나누며, 정제당의 가공형태에 따라 정백당(하얀 설탕), 황백당, 흑설탕으로 나뉩니다. 사탕무당은 주로 중부 유럽, 북미 등에서 생산되는데, 반제품인 ‘원당’단계를 거치지 않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