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혁명은 의식혁명이다.
2017년 3월 26일
2017년 3월 11일 20차 촛불집회까지 넉 달이 넘게 매주 토요일 마다 연인원 1,600만명이 광화문광장을 촛불로 뒤덮었다. 집회는 평화로웠고, 질서가 있었으며, 품격이 있었다. (뭐, 지난 시절 전투적인 집회와 시위에 익숙한 86세대들에게는 좀 심심하기도 했지만...) 이 평화로운 촛불의 힘으로 마침내 박근혜를 대통령 직에서 파면했다. 촛불혁명이 이제 막 클라이맥스를 지나 대미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눈높이를 조금 낮추어 보면, 탄핵의 사유가 대단치 않다. 국정을 일개 양아치와 논의했고, 그 양아치에게 무분별한 특혜를 주었다는 게 핵심이다. 무고한 시민과 정적을 살해했다거나, 불법으로 체포하고 고문을 자행했다거나, 직접 대놓고 뇌물을 수수했다거나 하는 지난 시절의 독재정권, 또는 지금도 어딘가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태에 비하지면 말이다.
그래서 촛불혁명이 위대한 것이다.
오랫동안 군사정권의 압제에 길들여졌던 그 대한민국의 시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몰아낸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박근혜 정권 수준의 정부를 갖지 않겠다는 의식, 스스로의 힘으로 몰아낼 수 있다는 자각이 촛불혁명의 요체이다. 이후의 전개가 정치놀음으로 전락한다 한들 대수롭지 않다.
그러므로 촛불혁명은 의식혁명이다.
그러므로 촛불혁명은 6월항쟁을 넘어선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는 헌법 제1조의 조문이 이 나라 시민의 가슴 속에 생생히 살아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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